작년(2022) 12월 중순, 경동시장에 새로 연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기사가 온갖 미디어에 한참 도배되었었습니다. 신세계 그룹에서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동시장에 MZ 세대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전통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라고 보도자료를 내었었더라고요.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 '오픈빨' 좀 빠지면 가봐야지 하고 있다가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평일 오전에 방문했는데도 대부분의 자리가 차 있을 정도로 인기있는 장소더군요! 기사를 통해서는 '약 200석' 좌석이라고 보았는데, 10시쯤 도착했을 때 자리의 약 70% 정도가 차 있었습니다.
오리지널 극장의 형태를 거의 그대로 활용하여 '극장식'으로 좌석이 배치되어 있다보니, 아무래도 매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뒤쪽 자리가 인기가 많더군요! 매장의 앞쪽, 즉 카운터에서 가장 가까운 좌석들은 대부분 비어있습니다. 극장 형태를 최대한 살려서, 절반 이상의 좌석들은 두 명 정도가 아늑하게 앉을 수 있는 부스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고급스럽고 좋네요.
다만, 이런 고급스런 스타벅스가 경동시장에 들어와 있다고해서 전통시장이 활성화 될지는 의문입니다.
1. 안에 들어와있으니 바깥 세상과 완전히 차단된 느낌이에요. 가만 생각해보니 여기가 극장을 재활용(?)해서 만든 카페라, 창문이 하나도 없습니다!! 여기가 전통시장 안에 입점한 매장인지 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2. 경동1960 이라는 카페에 오는 사람들이, 이 매장을 경험하러 굳이 멀리서부터 찾아온거라면 찾아오는 과정에서 경동시장을 강제로(?) 구경을 할지는 모르겠으나 장을 봐서 돌아가는건 쉽지가 않겠고, 저처럼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은 이미 경동시장을 이용하고 있기에..?
올 7월이면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 입주 예정인데, 청량리 인근 상권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기 전에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타이틀을 걸어놓고 크고 넓은 매장을 선점한 느낌이랄까. ㅎㅎ
서울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 2번 출구에서 300미터, 슬~슬 걸어서 5분 거리 입니다. 천정고가 높고 부스 자리가 많아서 둘이 오붓하게 카페 즐기기 좋은 신규 스타벅스 입니다. 시장 활성화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저는 집에 앉아있다가 스타벅스 간다면 여기로 자주 올 것 같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