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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해보니

새로운 장르의 개척자, Mercedes-Benz CLS (1~3세대, 사진들)

벤츠의 3세대 CLS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드디어 국내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유럽지역에서는 작년 8월부터 출고가 시작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약 반 년 정도 시간이 걸렸네요. 벤츠의 플래그십 세단인 S-Class가 중국, 미국에 이어 우리나라가 세계 3위 시장이라는 작년도 기사들을 보면서 "호오..." 했던 기억이 있는데, 벤츠의 4도어 세단들 중 가격 포지션 상으로 S-Class의 바로 아래라고 볼 수 있는 CLS의 경우 무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이번 기사들을 보고는 저도 모르게 "레알?!" 이라는 반응을 하게 되었습니다. S-Class야 워낙에 '최고'라는 포지션이 확고하기 때문에, 여건만 된다면 가장 크고 좋고 비싼 것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성향에 딱 맞죠. (이 점에 있어서는 중국 부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그런데 CLS는 S-Class와는 달리 뭔가 좀 애매모호한 느낌인데 중국과 우리나라가 세계 1, 2위라니.. 실제 구매하시는 분들의 구매 동기가 궁금하긴 합니다. 

 

1세대 (C219, 2004년)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차" 하면 떠오르는 차가 저는 두 가지 있습니다. 지금 소개하는 Mercedes-Benz의 CLS와 BMW의 X6 정도 입니다. 각각 4도어 쿠페와 쿠페형 SUV의 원조라고 일컬어지죠. 각각의 컨셉카가 2003년, 2007년에 발표되었습니다. 세상에 먼저 모습을 드러낸 시점을 고려해보면 전통적인 쿠페의 장르를 확장시킨 진짜 원조는 CLS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어찌보면 X6는 이미 CLS가 "뒷문짝이 있어도 루프가 낮고 멋지면 쿠페다!" 라고 깃발 꽂은 영역에 "SUV도 루프가 낮고 멋지면 쿠페다!" 라고 따라한 셈 아닌가요? 

 

어쨌든 1세대 CLS는 지금봐도 굉장히 멋지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 휠하우스부터 테일램프까지 굵고 또렷하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의 강렬함과, 넘실대듯 우아하면서 낮게 떨어지는 C필러는 20여년 전 디자인이라고 믿기 힘든 수준입니다. (제 눈에는요 ㅎㅎㅎ) 그리고 쿠페식으로 날렵하고 낮게 떨어지는 루프라인은 이제는 대중브랜드 세단들도 따라할 정도로, 고급스러움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2열은 답답합니다. 차가 작은건 아닌데 머리, 어깨 공간이 좀...

1세대 모델을 2008년에 처음 타봤을 때 외관을 감상하면서 탄성을 지르다가, 실내에 탑승하고서는 탄식을 내뱉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금까지 본 적 없었던 익스테리어와 이미 구닥다리가 된 인테리어의 부조화랄까...  ㅎㅎ

 

 

2세대 (C218, 2010년)

2세대의 디자인은 좀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저는 불호이고요! 고유의 쿠페형 루프라인과 프레임리스 도어의 조합은 그대로이나 루프를 제외한 아랫부분들의 디자인에 대해서 입니다. 특히 헤드램프의 디자인과 부풀려진 리어 펜더, 테일램프의 디자인은 1세대의 늘씬하고 날렵한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지붕만 낮은 둔하고 큰 차의 느낌이라 저는 영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별로네요.

 

 

2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슈팅브레이크'를 같이 내놓았었다는 점인데, 그 차가 국내에도 판매되었었다는 것을 예전 글에서 서두에 짧게나마 언급했던 적이 있네요!

2021.05.15 - [궁금해서 찾아 보니] -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 저 왜건 좋아합니다만...

 

제네시스 G70 슈팅 브레이크 - 저 왜건 좋아합니다만...

엊그제인 5월 12일, 제네시스 G70의 왜건 버전인 '슈팅 브레이크(Shooting Brake)'가 정식으로 공개되었습니다. 국산 왜건에 슈팅 브레이크라는 모델명을 붙인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그나마 국내에

www.bonnie.co.kr

 

2세대는 페이스리프트를....해도 그닥...

 

3세대 (C257, 2018년)

3세대 모델을 보고있으면, 2세대의 기교와 군더더기를 싹 다 벗어던지고 1세대의 간결함을 다시금 되찾은 느낌을 받습니다. 2열 윈도우의 크기를 살짝 키우느라 약간 부풀어진 라인도 거의 티가 나지 않고 날렵합니다. 

 

여러번 가봐서 아는데.... 여긴 분명 바르셀로나인데.. 배경의 아이들은 최대판매국가에서 여행 오신??

BMW와 달리 벤츠는 핵심적인 요소만 남겨둔 채 과감하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해주시니 신차 맛이 팍팍 납니다. 그러다보니 전세계적으로도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벤츠가 벌써 몇 년째 판매량 1위를 하고 있는지요... 그에 비해 BMW는 키드니그릴이랑 더블헤드라이트가 이제는 족쇄처럼 느껴집니다. 

 

이번에 국내에도 판매를 시작한 3세대 페이스리프트 - AMG그릴 적용시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일명 '메르세데스 스타 그릴'.

국내에는 CLS 300 d 4MATIC, CLS 450 4MATIC, Mercedes-AMG CLS 53 4MATIC+ 세 가지 모델을 들여온다는 것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300 d는 4기통 2리터 엔진 입니다.

 

사진을 정리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CLS 고객층은 아마도 'E-Class는 너무 흔하고 S-Class는 내가 직접 운전하기엔 too much!!'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네요. 참고로 2021년도 국내 판매량 1위 수입차가 바로 E-Class인데, 무려 26,000여대로 점유율 또한 11%로 압도적입니다. 작년 한 해 수입차 신차 10대 중 1대는 E-Class니까 흔하다는 표현이 매우 적절합니다. 그 중 엔트리 모델인 E250의 판매가 11,000여대니까, 거의 45%죠. 이전부터 국내에서 벤츠를 타셨던 분들은 좀 싫을 것 같긴 합니다. 그렇다고 S-Class로 넘어가기엔 가격이나 크기, 이미지(나이) 등등 곤란함이 있을 수 있죠. 그래서 CLS가 중국 다음으로 많이 판매되나봅니다. 이상, 제 뇌피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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