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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써보니

삼성 덱스(DeX) -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

2017년 4월,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 S8을 출시하면서 'DeX'라는 개념을 함께 내놓았습니다. DeX(이하 덱스)가 대체 무엇인고 했더니 Desktop eXperience의 줄임말입니다. 즉, 스마트폰을 모니터와 키보드/마우스가 연결된 독(dock)에 얹으면 폰이 PC의 본체의 역할을 하는 컨셉입니다. 모든 스마트폰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고 S8 및 이후로 출시된 갤럭시 S시리즈 및 노트 시리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덱스 스테이션 - 1세대

당시 꽤 궁금하긴 했지만, 저는 항상 출시한지 1년 정도 지난 폰을 사용하다보니 그 시점에는 폰을 바꿀 시점이 아니었고 또 정가 기준으로 199,000원이나 하는 가격표(저렴한 조립피씨 본체값)에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여 그냥 '이런 물건이 나왔나보다' 정도로 관심만 가져보았었습니다.

 

연결시 이 화면과 동일한 PC 데스크탑스러운 화면이 나옵니다. 홍보 이미지에는 선이 싹 지워져있지만 당연히(?) HDMI 유선연결 입니다.

 

출시 당시 그 이름에 걸맞게 정말로 PC를 대체하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서인지, 제품 후면의 포트 구성을 보면 두 개의 USB 포트와 함께 바로 옆에 유선랜포트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USB 2개, HDMI, 그리고 유선랜(Ethernet)포트

그리고 바로 이듬해인 2018년 3월에는 갤럭시 S9 출시와 함께 업그레이드 된 2세대 모델인 '덱스 패드'를 출시하고, 정가도 확 낮춘 99,000원에 내놓았습니다. 저는 지금 이 제품을 가지고 있는데, 제가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던 1세대 제품의 경우 키보드/마우스가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했었던 반면, 제가 가진 2세대는 폰의 화면을 입력장치(터치패드)로 사용할 수가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합니다.

 

덱스 패드 - 2세대,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겨라' 라고 홍보했었습니다.

 

2018년 여름에서야 제가 갤럭시 노트8로 폰을 바꾸면서 드디어 덱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집에 PC, 노트북, 태블릿PC가 종류대로 전부 다 있다보니 굳이 당장 사서 써야할 이유를 찾지는 못해서 가끔 중고장터에서 한 번씩 검색만 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스테이션'에서 '패드'로의 디자인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을 좀 해보았는데, 1세대에서는 외부 입력장치가 필수였던데 반해 2세대에서는 폰을 그대로 터치패드로 사용이 가능하니 이렇게 평평한 형태로 만드는게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세대가 '모양새'는 좀 더 있어보입니다)

 

이런식으로 제품 위에 폰을 얹고 단자를 맞춰주면 됩니다. 평평한 형태로 바뀌면서 덱스 '패드'가 되었습니다.

 

폰의 설정 메뉴에서 연결 > 기타 연결 설정 > HDMI 모드를 'Samsung DeX'로 사전에 설정해둔 상태에서 HDMI 케이블 및 급속충전기와 연결된 덱스 패드에 폰을 꽂으면 별다른 설정 없이 연결한 모니터 또는 TV에서 마치 PC화면과도 같은 덱스의 데스크탑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1세대와 달리 유선랜포트는 사라졌고, 지원 해상도가 QHD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제품인데 작년 하반기 오픈마켓에서 저렴하게 풀려서 3만원 정도에 구매해서 몇 번 사용해봤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기존에 갖춰진 PC/노트북/태블릿 환경이 있다보니 집에서는 기존것을 대체할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테스트삼아 수차례 직접 써본 결론은, 제가 만약 혼자 살았거나 제가 혼자 쓰는 사무실이 있는 1인 사업자라면 모니터/키보드/마우스만 책상위에 두고 스마트폰을 PC본체로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만지작거리는 모든 프로그램(앱)과 데이터/인증서들이 폰 안에 다 들어있고, 그 폰의 성능이라는 것이 인류를 처음 달에 보낼 당시 커다란 방 안을 가득 채우는 컴퓨터보다도 훨씬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하니, '무엇이 더 필요한가' 싶을 정도입니다.

 

보통 사무용 또는 가정용 컴퓨터로 하는 일이 오피스, 은행업무, 인터넷, 유튜브, 영화감상 정도인데 아시다시피 이것들은 우리가 매일 휴대전화로 하는 일들입니다. 제가 구입한 덱스 패드를 직접 써보니, 당장 집이나 사무실에 설치해놓고 매일같이 사용할 일은 '아직은' 없지만 종종 요긴하게 사용할 일들이 생길 것 같아서 손이 잘 닿는 곳에 보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