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사무실에서, 또는 보행 중 편리한 통화를 위해 블루투스 핸즈프리 헤드셋을 많이들 사용하십니다. 구매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만원도 안되는 가격의 저렴한 제품들부터 시작해서 너무나 많은 선택지가 있다보니 선뜻 결정을 내리기가 쉬운 일은 아니지만, 조금만 알아보면 이쪽에도 나름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판 유명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달 착륙 우주인들도 교신에 사용했다는 것으로 유명한 '플랜트로닉스Plantronics'가 바로 그것입니다. (현재는 폴리콤Polycom을 2018년에 인수하여 합병한 회사명은 2019년부터 폴리Poly로 사용중, 각 브랜드는 유지)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과 플랜트로닉스와의 역사가 궁금하시다면 자세한 내용이 정리되어 있으니 아래 링크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 (영문)
https://blogs.poly.com/poly-and-nasa-early-partners-in-space
내용을 아주 짧게 요약하자면, 60년대 초 제트여객기 시대의 함께 파일럿들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소형 헤드셋이 마침 같은 시기에 우주비행사용 새로운 헤드셋을 찾던 NASA에 전달되어, 우주비행사들의 요구사항에 맞게 개량을 거듭하여 마침내 달까지 다녀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전자제품은 워낙에 그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고 또 새로운 개념도 자주 등장하기에 '명품'이라는 표현을 붙이기가 쉽지도 않고, 정말 좋은 제품이 나온다고 해도 이제는 그 수명 주기가 그리 길지 않은데, 플랜트로닉스사에서 2012년에 출시했던 보이저 레전드(Voyager Legend)는 훌륭한 디자인과 만듦새, 그리고 무엇보다도 뛰어난 통화품질(음질) 덕분에 출시 초기 10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대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택을 받았고, 저도 수년간 본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검증된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라는 믿음 외에도, 얼굴 쪽으로 길게 뻗어나온 마이크 부분의 특징으로 마이크가 입에 물리적으로 좀 더 가까워져서 음성이 잘 전달될 것 같은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내부에는 1개가 아닌 3개의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어서 통화중 사용자의 목소리가 아닌 주변의 잡음이나 바람소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합니다. 그 덕에 이전까지 사용했던 몇 개의 헤드셋과는 비교할 수 없는 통화품질을 '상대방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다른 블루투스 헤드셋과는 달리 귓구멍이 아닌 귀 뒷편과 귓구멍에 걸쳐 제품의 무게가 분산되는 디자인이라, 장시간 통화시에도 착용감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레전드'라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다보니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약 5년 정도 사용하고나니 통화품질에 문제가 생겨서 계속해서 사용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어 새것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플랜트로닉스 보이저 레전드는 인터넷에서 여전히 판매중이고, 홈페이지에도 제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www.plantronics.com/kr/ko/product/voyager-legend-uc)
만족스럽게 사용한 제품이지만, 수년간 썼던 것을 굳이 새로 다시 사고싶지는 않아서 제품을 좀 더 찾아보니, 유사한 형태의 새로운 제품 플랜트로닉스 보이저 5200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존 제품의 기본적인 장점들은 그대로 다 유지한 채 마이크가 기존 3개에서 4개로 업그레이드 된 옆그레이드 같은 업그레이드 제품 입니다. 이용자 입장에서 가장 큰 차이점으로 다가왔던 것은 충전 방식인데, 이전 것(보이저 레전드)은 전용 자석식 충전 단자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장점(쉽다)이자 단점(이게 없으면 충전을 못한다)이었는데, 이번 것(보이저 5200)은 전용 자석식 단자 및 마이크로 5핀 단자를 둘 다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아참, 위에 설명을 따로 못했는데, 보이저 레전드나 5200 모두 오른쪽 귀 사용 기준의 제품 이미지만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지만, 실제로는 두 개의 회전부가 있고, 180도 넘게 회전이 되기 때문에 편한 쪽 귀에 걸쳐서 사용이 가능하며 마이크의 각도 또한 적절히 조정이 가능합니다.
오랫동안 써보니 좋다는 것은 충분히 알겠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게 어찌보면 유일한 단점입니다. 쓸만한 제품들도 만원 정도면 구매할 수 있는데, 13만원은 결코 적은 돈은 아닙니다.
그래도 제 생각에 블루투스 헤드셋은 아무래도 배터리를 사용하는 소모품에 가깝기 때문에, 중고보다는 새것을 사고싶었고 혹시나 하여 아마존을 뒤져보다가 'Renewed' 제품을 찾았습니다. Amazon Renewed란 리퍼비시 또는 단순개봉후 반품된 제품을 아마존에서 검수하여 신품대비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제품을 뜻합니다. 결론은, 이번 글은 직접 써보니 및 직구 해보니가 되겠습니다.
제품 가격과 미국 아마존에서 서울 저희 집까지 배송하는 비용을 합하여 $42.27이 총 비용입니다. 관세 및 부가세는 별도로 부과되지 않았고, 1월 8일에 주문해서 15일에 받았으니 정확히 일주일 소요되었습니다. 써보니 역시나 좋은 제품이고 아마존 리뉴 제품 직구도 해보니 굉장히 쉽고 배송비 및 소요 시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
10개월 사용기를 추가하였습니다! (사용기 보러가기)
'사서 써보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 덱스(DeX) - PC를 대체할 수 있을까 (0) | 2020.03.19 |
---|---|
SKT 55% 할인받기 | T끼리온가족할인(30년) + 선택약정 (1) | 2020.03.14 |
KLOCKIS - 시계, 온도계, 알람, 타이머 (0) | 2020.03.09 |
엄청 심플한 이케아 휴대폰/태블릿 홀더 Bergenes (베리에네스) (0) | 2020.03.08 |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10년 사용기 (0) | 2020.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