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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써보니

SKT 55% 할인받기 | T끼리온가족할인(30년) + 선택약정

우선 먼저 밝혀둘 것은, 저는 특정 통신사를 고수하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글은 SKT를 찬양하기 위한 글도 아니고, 다른 통신사에는 어떤 제도가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았으며, 혹시 저처럼 SKT 30년 이상 요건이 '나도 모르게' 채워졌는데 미처 챙기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리는 포스팅 입니다. 

 

T끼리온가족할인.. 이런건 꼭 굳이 검색을 해야만 찾을 수가 있나요....

 

고등학교 졸업 이후 98년부터 휴대전화 사용을 시작했으니 이동통신사에 돈을 벌어준지가 벌써 20년이 넘은 셈인데, 2004년도에 번호이동 제도가 시작된 이후부터 할인반환금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10년대 초반까지는 좋은 조건을 찾아 수개월마다 번호이동을 반복하며, 깨끗하게 사용한 전화기는 중고로 판매하는 식으로 통신요금을 아껴왔습니다. 그 때까지는 위약금이란 것도 모르고 살았기에, 수 개월 마다 번호이동을 반복하며 10만원 이내의 현금완납 내지는 공짜로 구매한 전화기를, 번호이동을 하지 않고 기기변경만 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중고로 판매하는 것이 서로에게 꽤 이득이 되는 거래였습니다.

 

좋은 시절이 간 이후로는 2년이 채워질 때마다 단통법 덕분에 '불법'이 된 보조금을 최대한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찾아 SKT와 KT를 왔다갔다 하며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2년마다 번호이동을 반복했던 이유는, 제 기준에서는 아무리 눈씻고 보아도 혜택이라고 느낄 수 있을만한 장기 가입자에 대한 보상이 어느 통신사에서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통신사들이 강조하는 멤버쉽 혜택이니 포인트니 아무리 받아봤자 쓸데없는 소비만 유도하는 것들이고, 그나마도 낮은 요금제를 쓰면 기본등급에 머물러야 합니다.

월 3만원 미만 요금제를 쓴다면 평생 노예가 되어도 멤버십은 기본등급

가장 기분나쁜 것은, 장기 가입자들을 통신사들이 정말로 소중히 여긴다면 계속해서 해당 통신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기변경'을 좋은 조건에 주어야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휴대전화를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번호이동' 뿐입니다. 제가 느끼기에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은 기존 가입자들을 소중히 여겼던 적이 한 번도 없으며, 기존 가입자들이 호구가 되어 매달 납부하는 휴대전화 요금의 상당부분은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하는데 사용되기 일쑤입니다.

 

2009년 말 KT를 통해서 아이폰이 드디어 국내에도 출시되고, 2010년대 들어 진정한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통신량 증가와 함께 전국민의 휴대전화 요금 부담도 함께 치솟았습니다. 다행히 제가 약 3년 전까지 다니던 회사는 휴대전화 요금을 실비로 별도로 지급해주었어서 요금에 대해서는 별 고민없이 지내왔는데, 이직한 회사에서는 휴대전화 요금을 처음부터 급여로 받다보니 이것을 아끼면 제 돈이 되는지라 어떻게든 요금을 절약해야겠다는 고민을 작년 하반기 내내 하고있었고, 이전에는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것을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었습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3대 통신사의 반값

그러다 문득 떠오른... 누구나 겪고 있는 2년짜리 노예가 아닌, '30년 이상'의 노예가 되어 기변조건만 찾거나 중고폰만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사용기들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전에는 심각하게 고려해보지 않았었는데, 2020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 '아버지 단독으로도 이미 30년 쯤이 되지 않았던가?!' 입니다. 저희 아버지가 일찍부터 사업을 하셔서, 제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즈음 아버지 차에는 이미 모토로라 카폰이 달려있었고, 그 시기를 역산을 해보니 단독 30년에는 살짝 못미치지만 어머니와 저희 부부가 힘을 합치면 어쩌면 30년이 넘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왜 30년인가요???

2015년 4월 이전 가입했던 요금제는 최대 50%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대신 선택약정이랑 중복가입 불가! (통신사가 손해보는 일을 할 리가..)

 

SKT의 'T끼리온가족할인'이라는 제도는, 가족에 한하여 - 즉, 가족관계증명서로 확인 가능한 경우에 한해 최대 5회선까지 결합을 할 경우, 각자의 가입기간의 합이 30년이 넘어가면 기본요금의 30%가 할인이 됩니다. 5G 요금제든 T플랜이든 뭐든간에 30% 입니다. 20년 미만은 혜택이 없고, 20년 이상부터 30년 미만은 10%라서 별 감흥이 없는데, 30%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기에 선택약정을 추가로 넣을 수 있다는 점 입니다. 즉, 쓰던폰을 계속 쓰거나 자급제/중고폰 등으로 기변을 하면서 선택약정을 계속 사용하면 매달 요금이 55% 할인입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SKT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부모님과 저희 부부 4개 회선의 가입기간을 조회해보니, 절대적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4회선 합이 이미 32년인 것이 확인되어, 바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보내어 4개 회선을 묶고 당일부터 모두 30% 할인 및 이미 선택약정을 이용중이던 부모님은 30%+25%=55%의 할인이 적용되었습니다. 

 

 

요금제

데이터

요금

할인 후 요금

본인

T플랜 패밀리

150GB (T플랜끼리 20GB 공유 가능) +5Mbps로 무제한

79,000원

55,300원

배우자

band 데이터 퍼펙트

11GB+2GB/일+3Mbps로 무제한

65,890원

29,650원

아버지

T플랜 스몰

1.2GB (공유받은 데이터 소진 후 400kbps로 무제한)

33,000원

14,850원

어머니

T플랜 스몰

1.2GB (공유받은 데이터 소진 후 400kbps로 무제한)

33,000원

14,850원

저희 가족들은 모두 핸드폰을 바꿀 때 제가 직접 챙기기 때문에 할부로 나가는 기기값은 전혀 없이 오로지 이용 요금만 내고 있습니다. 다만 저 혼자 아직 선택약정을 걸지 못해서 당장은 30% 할인만 받고 있지만, 나머지 가족들은 30%+25%=55% 할인을 모두 적용받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니 데이터 무제한 2개 회선 요금 정도로 4명 모두 공통적으로 통화/문자/데이터가 무제한으로 적용되어, 알뜰폰으로 굳이 이동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알뜰폰이 좋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살던대로 살면된다는 의미에서)

 

혹시 부모님/형제/자매들 중 SKT만 고집하며 오래 쓰신 분이 계신다면! 그리고 휴대폰 요금을 절약하는 것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꼭 챙겨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