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새 집에 입주하면서 이전에는 사용하지 않았던 몇 가지 가전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그리고 건조기 입니다. 없이 살 때는 '굳이 필요한가?' 였는데, 거의 3개월을 써보니 '이거 없이 그동안 어떻게 살았지?'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식기세척기에 대해서 간단한 후기를 작성해볼게요.
저희는 아직 아이들이 초등/유치원에 다니는 4인 가족인데, 솔직히 그동안은 이거 없어도 사는데 딱히 불편함을 느껴본 적도 없고 갖고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습니다. 일단 설거지 거리가 그렇게 많이 쌓이지도 않고, 설거지를 직접 하면서 나름 쾌감(?)을 느끼는 편이라서 말이죠.
다만, 새 집에 입주를 하다보니 '돈 쓸 때 쓰자'가 발동되어 식기세척기까지 들이긴 했는데, 들여놓으면서도 과연 얼마나 쓸까 싶었죠.
그런데!!
막상 실제로 써보니, 손 설거지를 더이상 하지 않는 편으로 즉각적으로 전환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저희집은 배달음식이나 외식을 거의 이용하지 않기때문에 설거지 거리가 항상 있는 편인데, 만약 집에서 밥을 해먹는 빈도가 낮다면 좀 다르게 느끼실 수 있습니다.
손 설거지를 하지 않는 편으로 빠르게 전환한 몇 가지 이유를 정리해봤는데,
1. 더 깨끗하다.
오목한 그릇 종류가 과연 잘 닦이려나?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완전 기우였습니다. 식기세척기를 진작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훨씬 깊고 모양도 일정치 않은 각종 머그나 와인잔 같은 것들도 식기세척기를 이용했을텐데, 밥그릇 국그릇이 오히려 난이도가 낮죠.
게다가 고온 살균에 건조까지 되어 나오니 각종 식기들이 더 뽀독뽀독하게 잘 씻겨있고 표면에 물자국 조차 없습니다. 유리컵이랑 와인잔 깨끗한거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네요.
2. 물/세제가 절약된다.
구매할 때는 4인가족이 왜 12인용을 써야하나 궁금 했었는데, 직접 써보니 4인x3끼=12인 계산법이었습니다. ㅎㅎㅎ
아침먹고 나온 그릇들 헹궈서 모아놓은 후, 저녁까지 해먹고나서 냄비, 후라이팬 등등까지 싹 집어넣어서 돌리면 1개 타블렛 세제 투입하여 1회 작동으로 하루치 설거지가 모두 끝나기 때문에 무조건 이득입니다.
3. 주부습진에서 벗어났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설거지를 즐기는 편이었는데, 남자손에 편하게 맞는 고무장갑도 없고 또 그릇이 잘 닦였는지를 손끝으로 확인하는걸 좋아해서 항상 맨손으로 설거지를 하다보니 가끔 주부습진 증상이 올라오곤 했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막 습진으로 크게 고생한 적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었기에 미처 생각도 못했던 부분이었는데, 문득 깨닫고보니 어느새 주부습진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있었습니다. ㅎㅎㅎㅎ
식기세척기도 마치 세탁기처럼 굉장히 단순한 원리로 작동하는 가전이기 때문에 제품간 기술력 격차는 거의 없다고 '저는' 봅니다. 다만 제가 고려했던 몇가지 포인트는 1. 제조국가 2. 자동문열림 3. 고온살균건조 정도였습니다.
디자인도 거기서 거기고, 핸드폰 앱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대동소이하기에, 위 세가지 조건만 맞으면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정리했었고요, 그래서 결정한 제품이 엘지 DUB22WA 였습니다. 8월에 온라인으로 결제 당시 캐쉬백까지 실구매 79만1천원에 구매했으니 가격도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집밥 꼬박꼬박 드시는 가정이라면 식기세척기 매우 추천합니다. 설거지에서 해방되어 추가로 생기는 시간은 덤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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