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사과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처음 들어왔던 2009년 말, 아이폰에 열광하는 당시 사무실 사람들을 보며 '왜?' 하다가 이듬해에 가격이 좀 내려간 후에서야 아이폰 3GS를 처음 이용해봤는데, 아이튠즈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귀찮고도 불편해서 그 이후로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제품은 완전히 잊고 살았습니다....였던 제가 2022년 6월 현재는 이용중인 애플 제품이 무려 - 맥북프로 14 M1 Pro,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9인치 LTE + 애플펜슬, 아이폰 12 Pro, 에어팟 프로 까지... 애플 TV와 워치 빼고는 다 쓰고 있는 셈이네요.
그 중에서도 특히 맥북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은 이전에 딱히 해본 적이 없었는데, 재작년 M1 칩을 장착한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의 출시 이후 미디어 및 개인의 찬양이 이어지는 것을 보며 한 번 써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죠. 심지어 맥북 에어는 쇼핑몰에서 할인을 받으면 100만원 초반으로 가격까지 괜찮으니, 예전엔 '전문가용 장비는 역시 가격도 비싸군' 이라는 인식을 '그렇게 가성비가 좋으면 나도 한 번 써봐?'로 바꾸기에 충분합니다.
써봤더니 역시나(!) 좋습디다. 성능을 수치로 표현한 리뷰나 전문 사용기들은 넘쳐나니 그런 얘기는 굳이 하고싶지 않고요. 제가 가장 체감할 수 있었던 성능은 사진 보정 및 JPEG로 내보내기 성능이었습니다. 시간을 측정해보진 않았지만, 기존에 집에서 사진 작업에 주로 사용하던 데스크탑 PC 대비.. 그냥 엄청 빨라요 ㅎㅎㅎ 간간히 아이들 촬영한 영상들도 모아서 시험삼아 인코딩을 해봤는데 이 또한 엄청 빠릅니다. 그리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회사에서 설계하고 제작하는데서 오는 장점일텐데, 알 수 없는 오류나 충돌로 인한 재부팅을 아직까지는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맥북, 아이패드와 아이폰 간의 훌륭한 연결성에 대해서는 굳이 제가 언급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많은 리뷰들과 후기들이 있고요..
그런 M1 칩 장착 맥북의 감동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지난 6월 6일 시작된 애플 WWDC에서 M2가 발표 되었네요?! M2가 가장 먼저 장착될 새로운 컴퓨터는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 13 이라고 합니다. 그 중 맥북 에어의 경우에는 당분간 M1과 M2 모델이 함께 판매가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시면 두 모델이 함께 가격과 제원이 나와있죠. 여기서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이 시점에서 과연 둘 중 무엇을 사야하느냐??
현재 정가 기준으로 맥북 에어 기본형 가격이 M1은 139만원, M2는 169만원 입니다. 30만원 차액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각 기본형 기준으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GPU | 7코어 vs 8코어 (기본 GPU코어 증가)
미디어엔진 | 없음 vs 있음
카메라 | 720p vs 1080p (화질 개선)
스피커 | 스테레오 vs 4스피커 사운드 (스피커 2개 증가)
무게 | 1.29kg vs 1.24kg (50그램 감소)
화면크기 | 33.7cm (13.3인치 레티나) vs 34.5cm (13.6인치 리퀴드 레티나)
화면해상도 | 2560x1600 vs 2560x1664 (화면 중앙 노치 있음)
화면밝기 | 400 nits vs 500 nits (25% 밝아짐)
외장색상 | 3가지 vs 4가지 (미드나이트 및 스타라이트 추가, 골드 삭제)
충전 | 맥세이프 부활! + 67W 급속 충전 지원
이어폰잭 | 하이-임피던스 지원
배터리용량 | 49.9Wh vs 52.6Wh (배터리 지속시간은 동일)
M1 맥북 에어의 경우 0.4cm의 얇은 전면부에서 시작하여 뒤로 갈수록 1.61cm까지 두꺼워지는 쐐기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었는데, M2의 경우는 전체 두께가 1.13cm로 동일합니다. 얼핏 보면 이전 모델보다 두꺼워진 것 같지만 실제 전체적으로는 더 얇은거죠. 가로 폭은 30.41cm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었고 세로가 21.24cm에서 21.5cm로 아주 살짝 길어졌습니다.
이렇게 쭉 써놓고 보니, 원래 이 글 작성을 시작할 때의 방향은 '30만원 아껴서 다른데 쓰세요' 였는데, '역시 전자제품은 최신이죠'가 점점 커져서 50대 50이 되고 말았습니다. 정리 해보니까 30만원 값어치를 충분히 할만한 좋은 점들이 많네요. 예를들어, 맥세이프, 급속 충전, 화면 밝기, 스피커 갯수, 카메라 같은 것들은 당장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거니까요.
반면에, 맥북 에어를 선택하는 몇몇 이유 중 하나로 팬리스 구조(=무소음)를 꼽는 경우도 많던데, 그 얘기인 즉슨, 팬이 돌아야 할 만큼의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거고요. 그렇다면 M2 칩을 장착한 맥북 에어가 자랑하는 퍼포먼스가 '맥북 에어'에서 정말 필요한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애플 홈페이지 안에서도 M1 칩을 장착한 맥북 에어에 대해 '여전히 막강한' 이라는 표현을 현재 쓰고 있습니다.
쭉 정리를 해놓고 보니, 맥북 에어 M1을 초기에 사서 계속 잘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정말 좋은 선택 하신 것 같습니다. 반면에 'M2 나오는거 보고 결정해야지' 했던 분들은 선택이 많이 어려우실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그 상황에 있다면 맥북 '에어'를 사는거니까, M1을 지금 사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글 작성하면서 쿠팡 들여다보니 모델에 따라 8~11% 할인 및 추가쿠폰할인과 카드할인까지 가능하고, 이제 막 발표만 한 M2 모델과 달리 '지금' 구매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내가 '맥북'을 쓰고 싶은건지, 맥북 '에어'를 쓰고 싶은건지, 아니면 '가장 최신의 애플 실리콘'을 쓰고 싶은지... 보다 근본적으로는 내가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어디서 무얼 하는지를 꼼꼼히 정리해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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