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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써보니

키즈폰 대신 구글 패밀리링크

앞서 작성한 글에 이어지는 글 되겠네요.
2022.03.06 - [직접 사서 써 보니] - 미성년 자녀 알뜰폰 개통 후기

 

미성년 자녀 알뜰폰 개통 후기

요즘 알뜰폰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메인폰은 여전히 30년+선약으로 55% 할인을 받는 SKT을 사용중이지만, 서브폰 1회선 및 한 통신사를 장기이용하신 적이 없는 장인장모님은 알뜰폰으로

www.bonnie.co.kr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자녀의 폰을 마련해주는 분들도 계시지만, 아이가 혹여나 폰 중독에 빠질까 우려되어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자 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겁니다. 저도 후자였습니다만, 3학년에 올라가니 담임선생님께서 '생활 지도와 학습 지도를 위해' 학급 오픈카톡방을 운영한다고 알림장으로 보내주시더군요.

'다른 방법도 많은데 왜 하필 전화번호가 있어야만 계정을 만들 수 있는 카톡이란 말인가!!'

부모 계정을 이용해서 아이 이름으로 오픈카톡방에 입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부모와 함께있지 않을 때 아이가 선생님의 공지 등을 읽을 수가 없게되니 아이 폰을 만들어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 결국 닥치고야 말았습니다. ^^; 마케팅의 힘으로, 가장 많이 들어본 '키즈폰'을 먼저 알아볼 수밖에 없더군요.

초등생부터 통신사 노예 시작??


그런데 키즈폰에 어린이요금제라고 해봤자 뭐 없습니다. 키즈폰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최신 스마트폰 대비 크기가 좀 작고 무게가 좀 가벼운, 그리고 하드웨어 스펙이 좀 떨어지는 폰이네요. 마케팅적으로는 '어린아이들도 편리하게 들고다닐 수 있는 튼튼한 폰' 이지만, 기술적으로는 '저가폰'에 지나지 않습니다.

2022년 출시 최신 키즈폰의 스펙이란?! 2020년에 출시한 AP, 저해상도, 낮은 카메라스펙, 15W충전...

 

물론 스펙이 다는 아닙니다. 조금 작고 조금 더 가벼우면 파손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어린아이일수록 가방끈 같은 것이 달린 케이스 및/또는 두툼한 케이스를 함께 씌워주므로 떨어뜨릴 시 파손의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되고, 아이들의 키가 어른보다는 상대적으로 작으니, 낙하하는 높이도 상대적으로 낮아서 거기에서도 파손의 가능성은 조금이나마 낮아지겠죠. 그리고..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잘 깨뜨리는 사람은 뭘 줘도 언젠가는 깨뜨리게 되어있습니다. ㅎㅎㅎ

 

하드웨어적으로는 이러합니다만.. '그래도 키즈폰만의 장점이 있겠지' 라는 생각들 많이 하실거에요. 저희 와이프도 그랬습니다. 유해컨텐츠 차단이나 아이의 위치추적 등등, 아이의 '안전'을 우선에 둘 수 밖에 없는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거, 다 구글 패밀리링크(Google Family Link)에서 제공하는 기능입니다. 

앱 별 사용시간 설정, 앱 설치시 부모 승인 절차를 포함시킬 수 있어요

 

하루종일, 그리고 심야에 잠 안자고 폰만 붙들고 있는건 아닌지에 대한 컨트롤이 가능해요 
폰의 위치가 실시간 공유되므로, 학교에 아직 있는지, 학원인지, 친구네 갔는지, 집에 잘 오고 있는지 등등 파악 가능 ^^

 

이상은 구글 홈페이지에서 안내하는 내용이고, 실제로 앱을 깔아서 사용해보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기능이 하나 있는데 자녀 기기의 배터리 잔량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핸드폰의 충전량을 잘 모니터링 하지 않는 상태로 돌아다니는 중이라면 부모님이 메세지나 전화로 아이에게 해당 상태를 알려줄 수도 있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기기를 분실하거나 했을 때 기기가 잠금 해제된 상태로 놓여있다면 원격으로 '지금 잠그기'라는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이러한 훌륭한(!) 기능들은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100% 활용이 가능한데, 아이폰에서는 제한적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통제'를 애플이 그냥 풀어줄 리가 없죠. 

되긴 되는데.. 별로 되는게 없네...

 

자녀 기기의 사용시간 제한이나 위치 확인 같은 핵심적인 기능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되긴 되지만 사실상 아무것도 안되는거나 마찬가지네요. 유일하게 아쉬운 점입니다. 아이의 손 크기를 생각하면 대부분 큰화면으로만 출시되는 안드로이드폰 보다는 사실 아직은 쓸만한 아이폰8이나 아이폰SE같은 기기가 딱이긴 하거든요.

 

이미 약 1년 전부터 집에 학습용으로 사용하는 갤럭시 탭에 구글 패밀리링크를 통해서 아이의 사용량을 모니터링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핸드폰을 개통하게 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유용한 앱이 있는데도, (특히 초등생 첫 폰으로) 키즈폰만을 우선 고려하시는 분들이 주변에도 여럿 보여서 이번 글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