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문자 무제한 요금제인데 왜 요금이 추가로 나왔죠?

블로그를 1년 좀 넘게 운영하면서 제 글들의 조회수를 살펴보니, 1~3위의 인기글(조회수 기준)에 통신요금과 관련된 두 편의 글이 항상 포함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통신요금을 어떻게 하면 한 푼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인터넷으로 뉴스기사들을 읽다가 아래의 기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15xx 류의 번호는 무료통화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모르셨나요? ㅠ_ㅜ

 

기사를 읽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무제한'이라는 제목에 낚여(?)서 자기가 쓰는 요금제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신 3사 및 그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들 모두 데이터/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들을 공통적으로 제공합니다만, 그들이 말하는 '무제한'은 진짜 무제한이 아닙니다. 세상의 아주 단순한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되어있는데, 그 누구도 손해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아 물론 손해보는 장사(정확히는 특정 아이템들)도 있긴한데, 그 경우는 작은 손해를 보더라도 끼워팔기 등을 통해 더 큰 이익을 보기 위함이죠. 

 

데이터가 중심인 시대라, 3만원 초반 요금제도 통화와 문자는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출처: tworld.co.kr) 

 

저는 가족 30년 이상 할인 때문에 계속해서 SKT를 쓰고있긴 하지만, 무제한인 듯 무제한이 아니라는 점은 통신 3사 공통입니다. SKT의 경우 새로 출시한 2만원 초반대 요금제에서도 통화와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전 요금제 공통으로 아래와 같은 제약을 기본으로 깔고 있습니다.

 

1. 부가통화/영상통화

요금제에서 무제한 통화라고 해도 이 두 가지는 주어진 시간을 소진하면 추가로 과금이 됩니다. '부가통화'가 뭔지 모르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쉽게 말하자면, 핸드폰과 유선전화(시내/시외, 지역번호로 시작하는 전화), 그리고 무료통화인 080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통화는 부가통화라고 보면 됩니다. 대표적인게 전국대표번호라고 하는 1588류 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15xx, 16xx, 18xx로 시작하는 전국번호를 080처럼 무료전화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주변에서도 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위 번호들은 '무제한 통화'에 해당되지 않는 번호들 입니다. 영상통화도 이와 마찬가지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차감됩니다. 

 

싫다.. 전국대표번호.... (출처: google 검색)

 

2. 핸드폰 및 유선전화에 대한 시간 제한

통신 3사 공통인데, 하루 600분(=10시간)이상 통화가 한 달 안에 3회 초과시, 한 달 총 통화량이 10,000분(=166.7시간) 초과시, 텔레마케팅 등의 용도로 핸드폰을 사용하면 무료 통화 중지를 알리고 그 이후 통화는 과금된다고 합니다. 텔레마케팅 용도로 사용하는지 어떻게 아느냐고요? KT와 LG의 경우는 1,000개 이상의 번호에 전화를 거는 경우라고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제약사항들은 일반적인 사람들의 통화량을 한참 벗어나기 때문에 정한 것이라고 짐작되긴 하지만, 어쨌든 무제한이라 해놓고 실제로는 무제한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3. 발송가능 문자 갯수 제한

이 글을 적으면서 저도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는데, '방송통신위원회 스팸방지종합대책'에 의해서 핸드폰에서 하루 발송가능 문자 자체가 500개로 제한되어 있더군요. 그 외 SKT는 하루 200개 이상, KT/LG는 하루 150개 이상을 한 달 10회 초과하여 발송시, 그리고 스팸문자 발송시 무료 문자 중지를 알리고 이후 문자는 과금된다고 합니다. 위 텔레마케팅처럼 스팸문자 발송 기준이 있던데, 문자의 경우 2,000개 이상의 번호에 문자를 보내면 스팸으로 판단하나봅니다. 단, 문자의 경우 경조사 알림이나 택배기사 같은 특수한 상황들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경우는 각 통신사 고객센터로 연락 달라고 단서가 공통으로 붙어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카드나 통장 자동이체로 핸드폰 요금을 납부하다보니, 실제로 자신이 매월 얼마나 요금을 내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합니다. 요금 뿐 아니라 부가서비스나 소액결제, 앱결제 등이 통신요금에 붙어있다보니 '귀찮아서' 잘 안챙기는 경우도 많고요. 이번 달 고지서는 한 번 꼼꼼히 살펴보시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