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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찾아보니

사고싶다 아이오닉 5 (제원 포함)

오랫동안 기다려온 현대의 IONIQ 5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컨셉카와 티저 이미지로 이미 많은 부분이 노출 되긴 했지만, 선명한 공식 이미지들 및 함께 발표된 기본 제원을 통해 그간의 예상들을 좀 더 명확하게 - 그리고 과연 살만한 전기차가 나왔는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몇 차례 경험해보니 충전구는 역시 뒤쪽에 위치하는게 국내에서는 편리합디다..

 

E-GMP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니 얘기가 거창하게 많았었는데, 사실 현대차 정도 되는 브랜드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진작에 나왔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주행거리 때문에 시장에서 거의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미 2011년도에 컨셉카로 선보였던 BMW i3가 보여줬던 구조가 딱 지금 현대가 보여주는 후륜구동 기반의 E-GMP와 형태면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 보도자료는 정리 잘 해줬으면서 국내는 왜

 

차체의 크기는 이미 한참 전부터 휠베이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많이 오갔기 때문에, 기존에 찾기 어려웠던 나머지 제원들 몇 가지를 체크해봤습니다. 

 

  후륜구동 사륜구동
72.6kWh (롱 레인지) 306마력 / 61.7kg·m
제로백 5.2초
218마력 / 35.7kg·m
제로백 7.4초
58kWh (스탠다드) 235마력 / 61.7kg·m
제로백 6.1초
170마력 / 35.7kg·m
제로백 8.5초

 

구동 방식에 따라 모터의 개수가 달라지고 배터리 전력량에 따라 전압도 달라지기 때문에 최대출력은 총 4가지로 구분됩니다. 약 500km에 달하는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대용량 배터리와 후륜구동의 조합일 때 가능한 것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531리터에 2열 폴딩시 1591리터로 확장되고, 앞 트렁크의 경우 기본은 57리터인데, 사륜구동 선택시에는 24리터로 줄어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륜에 모터가 추가로 장착되면서 트렁크 공간을 잡아먹게 되겠지요. 전장이 현행 투싼과 같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숫자로 표현된 트렁크 공간은 투싼(622리터)보다 작지만, 긴 휠베이스와 평평한 바닥면 등을 고려하면 적재공간 보다는 거주공간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설계했다고 여겨집니다. 실내 이미지들을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되네요.

 

긴 휠베이스와 짧은 오버행. 비율 굿!
디자인은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디자인은 '개취'의 영역이기 때문에 각 사람의 호불호는 존중받아야만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이오닉 5의 외관은 굉장히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잘 완성 되었다고 봅니다. 포니....는 솔직히 잘 모르겠고요, 그냥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현대차인데 유럽에서도 굉장히 잘 먹힐 디자인이라 여겨지고, 전고가 애매하게 높은 덕분에 국내에서는 해치백도 SUV도 아닌 그냥 보는 사람 입맛대로 해석하는 세그먼트로 인식될 것 같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장점을 십분 발휘 (BMW i3가 떠오르긴 하지만) 
굿 아이디어! 해외 보도자료에는 'Magnetic Dashboard' 라고
레그룸, 숄더룸, 헤드룸 모두 넉넉해보임
전체가 평평한 바닥면 활용법의 예 (하지만 구두가 페달쪽으로 굴러가기라도 하면 ㅠ_ㅜ) 
운전석에서도 무중력자세 + 종아리 받침대

 

 

전기차로서 이 차의 특징은 역시 포르쉐 타이칸에 이어 800V로 급속충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 덕에 80%까지 급속충전에 18분이 소요된다고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는데, 타이칸의 경우 22.5분이 소요되지만 배터리 용량이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둘의 충전 성능은 엇비슷하다고 여겨집니다. (두 기업 모두 Rimac의 투자자이자 완성차 제조사이니, 비슷한 기술을 가져다 쓰겠죠)

 

흥미로운 요소는 V2L(Vehicle to Load) 입니다. 기존에도 SUV에 220V 인버터를 옵션 등으로 제공하기는 했었으나, 사용할 수 있는 출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전기차의 경우 차의 동력원이 거대한 고전압 배터리이기 때문에, 외부로 전력을 공급하는 기능만 넣어주면 야외나 기타 필요시 전력원으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우리나라 4인 가족이 월평균 350kWh의 전력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아이오닉 5 구매시 72.6kWh 배터리 옵션을 선택했다고 가정하고, 실제로 쓸 수 있는 net용량은 90%쯤 될 것인데, 그 중 절반은 차박이나 캠핑장으로 이동하면서 소모한다고 가정해도 30kWh가 남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4인 가족이 3일 내내 집에서 쓸 수 있는 전력량과 같은 수준입니다. 

 

 

이게 실제로 가능하다는거죠

 

드디어 '사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국산 전기차를 (아직은 온라인상이지만) 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안전이나 성능에 대한 이슈 없이 빠르게 자리잡아서 전기차 보급 확대에 공헌하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