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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보니

2025년 6월 아시아나 마일리지 할인!

대한항공과의 마일리지 통합을 목전에 둔 아시아나. 통합 회사의 부담을 줄이고자 고객들이 어떻게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소진하도록 안간힘을 쓰고있죠. 마일리지 전용 항공편을 열기도 하고, 마일리지를 이용해서 상품을 구입하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나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마일리지를 꾸준히 모아온 사람들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마일리지는 항공권으로 이용할 때 효율이 가장 좋은 것은 기본이며, 그 와중에도 비즈니스(또는 퍼스트 - 다만 아시아나는 퍼스트를 운영하지 않은지가 어언...)로 이용해야 효율이 극대화된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마일리지를 열심히 모읍니다. 

 

저도 외국계 기업을 다니기 전까지는 마일리지에 딱히 관심이 없었는데, 유럽 출장을 매년 수차례씩 다니는 일을 하다보니 10년 정도가 지났던 시점에서는 상당한 마일리지가 모여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재작년에는 4인 가족 시드니 여행을 왕복 비즈니스클래스로 다녀오는 즐거움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인기 노선의 비즈니스클래스 마일리지 항공권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에 가깝습니다. 4인 가족 동시에 탑승은 거의 복권 수준이고요. 

 

그래서 보통, 혼자 떠나는 여행이 아닌 이상, 마일리지 항공권으로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면 도시나 일정 중 하나는 적당히 타협을 해야 하는게 일반입니다. 저도 본래 마일리지 소진의 목표는 뉴욕 왕복 비즈니스클래스였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시드니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도시였어서 그냥 발권을 했었더랬죠.

 

마일리지, 지금 바로 다 쓰라는건가? '마일리지 나우'

 

그렇게 2023년도에 거의 대략 50만 마일을 한방에 소진을 했는데도 2년간 출장을 몇 번 더 다녀왔더니 그새 또 적립이 추가로 되어서 9만 마일 정도가 쌓여있더군요! 9만은 정말 애매합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제주도 말고는 이용할 수가 없거든요. 아시아나 기준, 제주도는 왕복 1만 마일을 차감하는데, 그 다음 구간인 일본/중국은 3만 마일을 차감합니다. 세 사람은 마일리지 항공권, 한 사람은 별도 구매 이런식으로 하다보면 여차저차 저가항공 이용하여 돈 내고 발권하는 것과 크게 차이가 없기 때문에, 차라리 마일리지를 내년 초까지 조금 더 적립하여 4인 일본이나 중국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이번주에 이런 기사들이 나더라고요? 마일리지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 이름하여 '마일리지 나우'.

국제선 34개 노선 마일리지 할인!

 

개인적으로는 처음 봤습니다, 이런 행사. 항공권 할인이나 쿠폰행사는 종종 있지만, 마일리지 항공권 발권시 차감하는 마일리지를 깎아준다니요?! 기사 보자마자 바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내용이 대략 이렇습니다.

 

구매 기간: 6월 18일 - 7월 3일

탑승 기간: 노선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는데, 대체로 6월 18일 - 10월 25일 입니다.

 

가장 가까운 일본, 중국의 경우 평수기 3만 마일리지 차감인데, 5천을 할인 해주네요. 달랑 2만5천 마일로 이용 가능합니다. (약 16.7% 할인)

동남아는 4만에서 7천 할인이고요. (17.5% 할인) 중앙아시아는 5만에서 8천 할인 이네요. (16% 할인)

 

장거리의 경우 미국은 시애틀 뿐이고, 미국 이외에는 호주 시드니가 유일하네요. 7만에서 1만 할인이라 다른 노선에 비해서 선택의 폭도, 할인율(약 14.3%)도 엄청 짭니다. 좀 치사한듯... ㅎㅎㅎ

 

저는 내용 확인 하자마자 지금까지 한 번도 안가봤던 중국 가보려고 마음먹고 바로 4인 상하이 왕복 이코노미 발권 완료했습니다. 6월 20일 저녁시간 기준으로 아직 선택할 수 있는 일정들이 꽤 남아 있었어요. 1만 미만 자투리 남겨놓고 아시아나 항공 마일리지 깔끔하게 잘 털어버렸네요. 

 

잘가라 아시아나.. 마일리지 차곡차곡 모을 땐 기분 좋았는데, 쓰고자 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