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열이 기본, 캐딜락 XT6 - 8,347만원

캐딜락 XT6 스포츠

 

기존 핵심 관심분야가 자동차이다보니, 블로그를 시작한 후 약 열흘 동안 작성한 글들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글이 제네시스 GV80(클릭)에 대한 글이었습니다. 저도 자연스럽게 관련 글들을 추가로 찾아서 읽다보니, 마침 지난 16일 월요일에 정식으로 국내 데뷔한 캐딜락 XT6과 제네시스 GV80을 연결짓는 기사가 여럿 나온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기사는 다 이렇게 비슷비슷 한건가요?

 

국내에는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출시한다는데, 8,347만원(개소세 1.5%)이라는 가격이 정말 GV80과 직접 비교될만한 가격인건가 싶어서 일단 GV80을 비슷하게 꾸며보았더니, 8,267만원이라는 가격표가 나오긴 합니다.

 

제네시스가 비싼겁니까, 캐딜락이 저렴한겁니까?

 

스크롤 때문에 캡쳐하지 못한 나머지 선택사양들은 파퓰러패키지(630만원), 렉시콘사운드(160만원), 파노라마선루프(140만원)가 있었습니다. 두 회사의 내부 자료를 가지고 진지하게 작성하는 글이 아니라,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공식 정보들 기준으로 가볍게 포인트를 짚어보는 것이라 각 사양들을 일대일로 매칭시켜보지는 못했지만, GV80에 이 정도 옵션을 넣었을 때 사양이 얼추 비슷해졌습니다. 물론 GV80이 국산이고 또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기에, 여기에 일일이 적혀있지 않은 자잘한 부분들은 직접적으로 비교도 어렵습니다. (예를들면 UI같은 것들)

 

구매할 사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추' 비슷하게 구성했을 때 단돈 8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 수입차라는 점, '역사와 전통이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캐딜락 XT6가 정말 파격적인 가격에 나온 것도 사실이고, GV80이 국산 SUV 가격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점도 사실일겁니다. 그리고 XT6에 제공되는 사양들 중 GV80에는 제공되지 않는 것들도 몇 가지 있습니다. 제 눈에 띈 것들을 몇 가지 꼽아봅니다.

 

- 6인승(2+2+2) 또는 7인승(2+3+2) 선택 (=3열이 기본사양)

- 9단 변속기

- 더 긴 전장과 높은 전고

- 카본 인테리어 트림

- 스마트 토우 트레일링 시스템 (=견인고리)

 

GV80의 좋은 점들도 있지만, 이 글은 XT6에 대한 글이니까 굳이 여기서 찾아보진 않겠습니다. 다만, GV80에 3.5 가솔린 엔진을 선택하시는 분들은 '제 생각엔' 380마력의 출력보다는 '가솔린 6기통'이라는 상징적인 단어 및 여유로움이 필요하신 분들일텐데, 그렇다면 조금 더 넉넉한 공간과 각자 편히 앉을 수 있는 2열 시트(6인승), 그리고 얼마나 자주 쓸지는 몰라도 왠지 있어야 있어보이는 견인고리까지 추가로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나름 매력적일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수입차의 가격표는 가격표일 뿐이라는 점을 국내 소비자들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체급, 각종 사양, 그리고 가격을 놓고 보면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긴 합니다.

 

가족구성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7명이 껴서 탈 일은 일반적으로는 드문 일이니 이 구성이 좋아보입니다.

SUV를 고려하시는 분들이 중요하게 보는 부분은 아무래도 적재공간일텐데, 3열까지 다 사용하는 경우의 트렁크 공간은 356리터로 소형 해치백 급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라는 것이 상시 최대인원이 탑승한 상태로 다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보통 매일 사용하지는 않는 3열을 접은 상태의 공간을 기본 공간이라고 간주한다면 바로 1,200리터의 광활한 공간이 확보됩니다.

 

2열까지 폴딩시 무려 2,229리터!

 

사진 및 수치로 봤을 때 상당히 맘에 드는 점은, 정직하게 차의 끝부분까지 거의 일직선으로 뻗은 루프 라인 덕분에 3열 탑승객의 공간이 거의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자료상으로 3열 헤드룸이 945mm 라고 되어있는데, 탑승객의 앉은키가 이 범위 내에 들어온다면(!) 탈만 하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넷으로 키/앉은키 자료를 찾아보시면 성인 남자 기준으로 키가 175cm라면 평균 앉은키가 93cm 내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개개인의 신체 비율에 따른 차이는 있겠지만, 키가 175cm가 넘지 않으면 3열에 그럭저럭 타고 갈 만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다른 브랜드의 차량들 대비 널찍해보이는 3열 윈도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숫자로만 봤을 때, 저는 여기 충분히 앉아서 갈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홈페이지와 사진자료 등을 통해서 살펴보니,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캐딜락 XT6는 프리미엄 브랜드, 빠짐없이 갖춰진 옵션, 그리고 넉넉한 차체 크기에서 오는 공간 등을 동급에서는 가장 '적당한' 가격에 누릴 수 있는 SUV인 것으로 보입니다. 빠른시일 내에 실물을 확인하러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