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배웠던 지식과 회사 생활 하면서 몸으로 익힌 사례들을 한 번 글로 풀어보겠다고 야심차게 덤볐는데, 막상 글로 써보려 하니 쉽지만은 않네요. 그래도 이 지구상의 누군가에게는 팁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 믿습니다. :-D
이전 포스팅에서 자음과 모음에 대한 생각을 적어봤는데, 앞서 쓴 글들을 다시 읽다보니 자음에 대해서 아직 해야 할 이야기가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바로 각 단어가 끝날 때 자음의 발음 - 그 중에서도 우리말로 영어단어를 소리나는대로 적을 때 '받침'에 해당하는 자음의 발음 입니다. 바로 떠오르는 쉬운 명사들 위주로 골라봤습니다. 한 번 소리내어, 또는 머릿속에서 발음해보시죠.
bag, dog, lab, cub, rib, God
해보셨나요?
그럼 아래 단어들은 어떻게 발음하시나요?
back, dock, lap, cup, rip, got
위 단어들을 보면서 각각 백/독/랩/컵/립/갓 으로 발음하셨다면 당신은 아마도 각 영단어를 '외래어 표기법'대로 머릿속에서 한글로 옮겨적은 후 그것을 읽으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출처는 여기인데, 보시다시피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만을 쓴다. 라고 떡하니 적혀있습니다. 특히 초보자일수록 영어 발음을 우리 발음으로 매칭시키며 연습을 하게 마련인데, 그러다보니 이를테면 "Good night!" 을 "굿나잇!" 이라고 쓰고 읽게 되는거죠.
그런데 여기서 딱 한 가지만 더 해주면 '내 발음 때문에 의사소통이 잘 안되나?' 라고 느껴지는 상황이 많이 줄어들게됩니다. 가령 night은 [naɪt] 이라고 발음해야 하는데, [나잇]이라고 발음하면 마지막에 t가 없어진겁니다. 그럼 t를 살려야죠.. [나잇ㅌ] 라고 하면 한결 명확한 발음이 됩니다.
위 외래어 표기법 앞에서 예로 들었던 쉬운 단어들을 다시 들여다보자면, bag/back, dog/dock, cub/cup, God/got 이런 단어들을 어떻게 해야 좀 더 명확하게 구분해서 발음할지에 대한 생각이 정리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서, 아래 내용은 집에서 저희 아이들 영어 발음 가르칠 때도 강조하는 부분인데, 우리말로 표기할 때 받침으로 적히는 '어말 무성 파열음'은 꼭 그 소리를 짧게 내주어야만 합니다. 가령, gap은 [갭ㅍ], cat은 [캣ㅌ], book은 [북ㅋ] 이라고 해야지, 안그러면 상대방이 쉽게 못알아듣습니다. 문장 중에서 한 단어라면 문맥으로 알아듣겠지만, 단독으로 말할 땐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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