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3월부터 1,600cc 자동차 구매시 채권 매입 면제! 그래서 얼마 절약?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웹사이트에서, 행정안전부 발표 내용

 

오늘은 무슨 뉴스가 있었나~ 하고 잠들기 전에 기사들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내년(2023년) 3월부터 1,600cc 미만 차 살때 채권 의무매입 면제 라고 하네요?!

 

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909437 

내년 3월부터 1600cc 미만 차 살때 채권 의무매입 면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를 구입할 때 반드시(=의무) 같이 사야하는 사실상의 세금, 하지만 절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5년(서울은 7년)간 가지고 있을 생각이 없기에 사자마자 팔아버리는(=할인매도) 그것.. 그런데 이제 1,600cc 미만 승용차 구입시에는 그것을 사지 않아도 되는겁니다. 그런데, 내용을 쭉 읽어보면 이 정책의 기대효과로 '매년 76만 명의 소형자동차 구매자의 부담 감소'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네... 배기량 1.6짜리 아반떼 급의 차량 구매자들을 타겟으로 하는 좋은 정책입니다. 현대차 홈페이지를 방금 들어가보니, 아반떼 시작 가격이 1,866만원 부터 입니다. 과연, 서울 거주자가 아반떼를 내년 3월 이후에 구매한다면, 기존에는 마치 세금과도 같던 공채할인 금액을 과연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요?

 

일단 계산하기 쉽게, 아반떼에 적당히 옵션 넣고 2,200만원에 맞춘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차량 등록시 취득세와 공채매입은 부가세를 제외한 가격을 기준으로 하니, 차량 가격은 2,000만원이 됩니다. (네.. "계산하기 쉽게")

 

서울의 경우 공채 매입은 차량 가격의 9%로 정해져 있습니다. 즉, 2,200만원 짜리 아반떼를 구입하면 '본래는' 180만원 어치 공채를 매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공채를 7년간 보유한 후에야 팔 수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는. 타 지역은 5년이고요. 2,200만원 짜리 차를 사면서 굳이 7년간 180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묶어둘 이유가 없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할인 매도를 하죠. 이게 약간의 오르락내리락은 있으나 기본적으로 20% 전후 입니다. 계산하기 쉽게 20%라고 하면, 36만원 입니다. 

 

즉, 아반떼 급 신차 구매시 대략 35~40 만원 정도를 차량 등록 단계에서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네요.

 

그런데, 요즘 소형차+준중형차 판매가 예전 같나요? 국내 최다 판매 승용차는 이미 한참 전부터 그랜저입니다.. 그리고 그 그랜저가 이번에 신형이 나오면서 현대기아 다른 차량들에 먼저 적용이 시작된 1.6 하이브리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혹시나 싶어서 행정안전부 보도자료 원문까지 참조해봤는데, 배기량에 대한 조건만 있지, 차량 가격에 대한 조건은 없네요. 즉, 배기량 조건만 맞으면 공채 면제라는 얘기 입니다.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가격이 4,233만원 부터 시작이더라고요! 계산하기 쉽게, 아주 적은 옵션만 넣고 4,400만원에 구입한다 치면.. 내년 3월 부터는 그랜저 하이브리드 구매시 차량 등록 단계에서 72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겁니다!

 

문제(?)는, 현대기아에는 이런 소형차가 아닌 1.6 차량이 여럿 있습니다. 

 

현대의 경우, 그랜저 하이브리드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그리고 쏘나타 1.6 터보가 있죠. 

기아의 경우 K8 하이브리드와 쏘렌토 하이브리드, 그리고 K5 1.6 터보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여섯개 모델은 모두 1,598cc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고 있거나 터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배기량 기준으로는 과거의 소형차에 해당하지만, 차급은 중형 이상이죠.

 

참고로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는 2.0 엔진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입니다. 아쉽네요 ㅎㅎㅎ

 

서울 기준으로 차량가격 기준 1.8%에 해당하는..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냥 무시할 수 있는 금액도 아닌 이 공채 매입 면제 덕분에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돌풍은 꾸준히 이어질 것 같고,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도 상당한 인기를 끌 것 같습니다. 차 바꾸고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