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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서 찾아보니

7세대 아반떼(CN7) - 월드카, 업그레이드

 

미국에서 공개되었으니 미국형 이미지로..

 

3월 25일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 7세대 아반떼가 첫 날 1만대를 돌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기사가 하루만인 오늘(3월 26일) 여럿 올라왔습니다. 6세대 페이스 리프트에서 선보인 삼각형 주간주행등 덕에 삼각떼라는 놀림(?)을 받았는데, 3월 18일 미국에서 공개된 7세대 아반떼는 아예 대놓고 삼각형 및 날카로운 선들을 풍성하게 사용한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적응할 수 없었던 '삼각떼'가 갑자기 차분해 보이기 시작할 정도입니다.

 

제 첫 차가 물려받은 엘란트라였는데, 현대차에서는 지금도 수출명을 엘란트라로 유지하면서 국내에서도 아반떼 1세대는 '구아방'이 아닌 엘란트라부터 카운트 하기 때문에 이 모델이 어느덧 7세대(엘란트라 > 구아방 > XD > HD > MD > AD > CN7)가 됩니다. '준중형'이라는 표현 자체는 여전히 어거지로 느껴지긴 하지만, 세대가 교체될 때마다 꾸준히 성장(?)하여 이제는 전장이 4,650mm에 이르렀으니, 불과 약 15년 전까지 생산되었던 EF쏘나타와는 10cm도 차이가 나지 않는 진짜 '준'중형이라고 불러야겠습니다. 

 

 

삼각???

 

아무리 인터넷에서 삼각형이다 뭐다 말이 많아도 제가 보기엔 삼각떼는 완성도 높은 무난함(진정 '슈퍼 노말')의 아반떼AD 디자인을 21세기에 걸맞는 파격적인 7세대 아반떼로 넘어가게 하는 역할을 잘 수행했고, 또한 아무리 봐도 적응안되는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는 것을 보면, 이런 직선 위주의 디자인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디자인이 될지언정 영 엉뚱한 디자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손세차 하다가 손 벨 것 같은 뾰족함의 향연 - 미국버전이라 이름이 ELANTRA 입니다.

 

전측면과 후측면사진을 보고나면 개인적으론 쏘나타 센슈어스를 슥삭슥삭 잘 갈아서 날을 세운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차량 후면의 움푹 들어간 부분은 쏘나타보다도 더욱 과감하면서 또 모든 라인들이 강하게 집중되는 형상에서 현대차의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디자인 문외한이라서 이정도로...)

 

 

H는 Hyundai의 H

 

실내는 국산차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운전자 중심의 공간이 제공되고 있습니다. 10.25인치 전자식 계기판 및 모니터가 이어진 것도 이 급에서 기대하기 어려웠던 사양이지만, 기존에 '준중형'이기 때문에 '중형차스럽게' 실내 구성도 무난하게 했던 것을, 드디어 운전자 방향으로 센터페시아를 과감하게 틀고 또 도어의 트림부터 센터콘솔 우측까지 쭉 이어지는 '운전자 중심의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10.25+10.25 구성, 송풍구 형태가 상위 차종과 같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모니터의 연결부를 보면 운전자 쪽으로 꺾여있다는 것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데, 센터페시아와 함께 10도 꺾여있는 이 정도의 각도가 운전석에서 모니터의 내용 확인 및 각종 조작은 최대한 편리하게 하면서도 동승석 및 후석에서 보기에 지나치게 위화감이 들지 않는 정도일 것입니다.   

 

 

벤츠가 부럽지않다!

 

물론 10.25인치 디스프레이는 최상위 트림 또는 옵션을 선택했을 때 볼 수 있는 것이라, 풀옵션 수준이 아닌 적당한 구성의 아반떼를 고려할 경우에는 8인치 모니터 사양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아보입니다. 마침 미국 현대자동차 미디어센터에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카플레이를 구동시킨 8인치 모니터 자료사진이 올라와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자동차의 순정 내비게이션보다는 핸드폰 내비게이션을 더 선호하신다면 (10.25인치보다 모양새는 약간 떨어지지만) 충분히 고려해볼 만합니다.

 

 

안드로이드 오토 구동시
애플 카플레이 구동시

 

8인치 모니터가 적용되었을 때의 모습 뿐 아니라 오토에어컨이 아닌 수동에어컨이 적용된 상태도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략 '깡통사양'일 때는 이런 모습일 것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위에 보신 이미지에서의 '와우' 하는 느낌은 없지만, 실속있게 타기에는 딱히 부족할 것도 없는 구성입니다.

 

 

엄밀히는 깡통사양은 아닙니다. 진짜 깡통사양(가솔린 기준)은 8인치 모니터도 없으며 변속기도 수동입니다.

 

'준중형' 아반떼이긴 하지만 뒷자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업무용 회사차로 많이 사용되는 것을 보지만, 가족용 세단으로도 많이 선택받는 차가 또한 아반떼입니다. 사진상으로만 봐도 뒷자리가 상당히 여유있어 보이는데, 이전세대 대비 앞좌석 레그룸은 거의 변동 없지만 뒷좌석은 무려 2.3인치(=5.84cm)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늘어난 휠베이스는 20mm인데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뒷좌석 레그룸이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큰 차 사랑은 정말 유별나다고 생각하는데, 보통 인터넷에서 BMW 3시리즈 뒷좌석이 아반떼 수준이라고들 말씀하시니까, 새로나온 7세대 아반떼의 뒷좌석은 일반적인 성인들이 탑승하기에는 아주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넉넉한 뒷좌석 레그룸. 어떤 마법을 부렸길래 휠베이스 증가분의 거의 세 배를 뽑아낼 수 있었는가?!

 

 

측면에서 바라보면 차가 확실히 이전보다 더 늘씬하고도 안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비결은 역시 늘어난 전장(30mm)만큼 휠베이스도 늘리고(20mm), 더욱 보기좋은 비율을 만들기 위하여 프론트 오버행은 줄이면서 리어 오버행은 늘렸습니다. 그 덕분에 전형적인 전륜구동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후륜구동 세단 스러운 늘씬한 모습이 살짝 스쳐지나가는 듯합니다. 미국 현대차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 가보면 이 차의 각종 제원을 도요타 코롤라 및 혼다 시빅과 비교해놓았는데, 일단 제원상으로는 이번 아반떼의 승리 입니다. 그리고 최근 수년간의 JD Power 서베이에서 현대차가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지속적으로 거두고 있는만큼 해외시장에서의 선전이 꽤나 기대됩니다. 

 

 

 

 

국내에서는 워낙 그랜저가 승용판매 1위를 차지하고, 중형차 미만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우리가 그만큼 부자입니다...)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승용차 최상위권에 항상 들어가는 차들이 바로 코롤라, 시빅, 아반떼, 골프 입니다. 그로인해 현대차에서 가장 많이 파는 자동차도 아반떼이고, 그냥 많이 파는게 아니라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합니다. (현대차 자료 참조)

 

 

 

 

즉, 글로벌 마켓에서는 이 차로 현대차의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현대에서는 아반떼를 굉장히 공들여서 만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공들인 만큼의 성과가 한박자 늦게 나올 수는 있겠지만, 국내 사전계약도 개시 당일 1만개 이상 나온 것을 보면, 일단 시장에서의 반응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현재 사전계약은 1.6가솔린 자연흡기와 LPG만 받고 있어서 아직 가격표에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는데, 추후 N라인이나 N이 나온다면 꼼꼼히 한 번 살펴봐야할 것 같습니다.